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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항암 부작용

by 땡땡동산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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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이야기를 듣거나 읽었다.

항암을 하고 나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것들...

경험하지 않은 것을 상상하는 것이 간단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각오를 단단히 하면서 마음으로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퇴원을 하고 첫날은 그냥저냥 견딜만했다. 속이 좋지 않았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가족들과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미열이었다. 밖에서는 코로나가 극성이어서 모두가 조심하면서 움직이고 있었는데 미열이 떨어지질 않아서 힘들었다. 퇴원하고 4일이 지났을 때 체력이 떨어져서 움직이는 것이 어려웠다. 미열은 계속되고 있었고 먹는 것조차 안되었다. 전화상담을 하고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과 응급치료를 받으러 갔다. 혈액을 뽑는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체력이 더 떨어졌다. 몸이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한참이 지나고 혈액검사 결과 입원이었다. 

항암제가 나와 맞지 않았다. 이 항암제를 맞고 나와 같은 상태의 사람은 없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위험하므로 항암제를 바꿔서 하는 것이 좋다는 담당의사의 말에 따라 바꾸기로 했다.

문제는 회복이었다. 백혈구가 적어서 면역력이 떨어져 지금의 상태로는 일반병동은 위험해 격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격리병동이 없는 병원이어서 1인실로 들어가서 완전 격리치료를 받았다. 먹는 것도 안되어서 포도당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영양사가 찾아왔다. 죽을 식사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먹고 싶은 것을 물었다. 체력이 떨어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듣기만 했다.

백혈구가 정상적인 사람의 수치로 올라올 때까지 입원을 해야 했는데 일주일은 누워서 생활했다. 살아있는 송장 같은 시간이었다. 매일 백혈구 주사를 피부에 맞는 것도 고통이고, 새벽이면 백혈구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을 채취해 가는 것과 항암주사 한방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베개에 떨어지는 머리카라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쓰레기통에 머리카락이 쌓여가고 있었다. 항암제가 어떤 것인지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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