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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한국식품 살때 마음

by 땡땡동산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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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해지는 마법

일본에서 한국식품을 파는 슈퍼를 가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사는 곳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멀리 있어서 한번 가려면 큰 맘을 먹어야 한다. 그것도 지리를 잘 아는 사람과 가면 헤매지 않고 가지만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 간다면 몇 번 발걸음을 되돌리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사는 곳은 한국식품을 파는 가게가 없다. 가려면 차로 1시간 정도를 가야 하고 전철로 가더라도 40분 정도 전철을 타야 한다. 막상  전철을 타고 가더라도 물건을 살 때는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물건이 없어서가 아니라 많이 사면 가지고 돌아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겁거나 부피가 있어서 움직이는데 불편하다. 그래서 또 하나 집에서 간단하게 살 수 있는 통신판매로 구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몇 개의 업체가 있어서 비교해 가면서 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요즘은 직접 가게로 찾아가서 사는 것보다 통신으로 구매하는 것이 할인율이 높다. 혼자서 구매하는 것보다 몇 명이 함께 구매할 경우 금액에 따라 지불하는 배달료를 절약할 수도 있다. 주위에 사는 한국사람이나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사람과 어울려서 함께 구입하기도 하고 드라이브 겸 이야기하면서 직접 찾아가서 살 때도 있다. 통신판매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은 한 달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한국식품을 사는 사람들이다. 특히 매운 라면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말하는 찐 팬인 것이다. 한국식품을 안 먹으면 금단 현상이 일어나서 자꾸 찾게 된다고 한다. 한국사람인 나보다 더 한국식품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서 배울 때도 있다. 어디에 한국가게가 있고, 한국식당이 있고, 어디가 맛있고 등등 오히려 내게 알려 주어서 그 정보를 가지고 가족들과 먹으러 간 적도 있다. 

한국에 있는 형제들에게 부탁해서 필요한 것을 우송해서 받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통신판매를 통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국에서 오더라도 우송료가 비싸서 이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절약하게 되는 때도 있다. 그만큼 통신판매에서 판매하는 종류가 다양해져서 멀리서 부탁하지 않아도 되고 번거롭지도 않다. 집에서 한국요리를 하기 위해 한국재료를 구매하지만 막상 만들 때는 완전 창작품이 나온다. 가족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은 특별히 요리를 잘하지 않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어서 설명서에 있는 그대로 따라 하면 요리가 된다. 말이 밀키트지 요리에 가까울 정도로 맛있는 것들이 많아서 가끔 사서 즐길 때도 있다. 간단하게 한끼가 해결되어 편리하고 비싼 한국식당에 가지 않아도 되고 저렴한 가격으로 입이 즐거워지게 하는 장점이 있다. 가끔 딸이 맛있다며 사 오는 것도 있는데 나쁘지 않아서 내가 부탁해서 사 올 때도 있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건강을 생각한다고 무조건 만들어서 먹었다. 입맛에 맞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아이들도 어려서 더 많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적당히 타협하는 상태가 되었다. 입맛이 바뀐 탓도 있지만 귀찮아져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된다. 한국식품 재료를 구매할 때도 이것을 사면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 같은 것도 있어서 한번 더 생각하고 구매하는 때가 많아졌다. 또 하나는 많이 안 먹는다는 것이다. 한국음식에 대한 조금의 갈증만 풀면 될 정도의 양이면 된다. 그래서 요즘 많아지고 있는 밀키트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이것저것 없어도 되는 편리함 때문이다. 주위에 한국사람들도 맛있는 것이 있다면서 추천해 줄 때도 있다. 한입만으로 갈증이 해소되는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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