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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한국의 청국장과 일본의 낫토(納豆)

by 땡땡동산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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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괴로워

남편이 한국에서 생활할 때 청국장을 좋아한다는 것을 듣고 많이 놀란 기억이 있다. 나는 정말 싫어해서 거의 먹지 않은 음식이었다. 그런데 한국사람도 아닌 일본사람이 청국장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한국음식이 의외로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 때문에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내가 그렇다. 엄마가 끓여주는 청국장을 나보다도 더 맛있게 먹어 주어서 너무 좋아하셨다. 음식이 까다롭지 않은 사람인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입에 맞는 음식만 잘 먹는 사람이었다.

처음 시댁에 인사를 갔을 때 저녁식사 반찬으로 낫토(納豆)를 주셨는데 먹을 수가 없었다. 왜 남편이 청국장을 잘 먹었는지 알게 된 날이기도 했다. 냄새는 청국장과 똑같았다. 먹는 방법이 달라서 정말 놀랐다. 낫토는 끓이지 않고 먹는다. 청국장은 물을 적게 부은 된장국처럼 무, 두부, 고춧가루, 고추등을 넣고 끓여서 먹지만, 낫토는 간장, 파 등을 넣고 비벼서 밥 위에 올려먹는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는 전통적인 음식인 낫토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종류도 많고 만드는 회사도 많다. 한국처럼 삶아서 빻은 다음  피워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콩을 삶는 것은 같은데 삶은 콩을 그대로 사용한다. 낫토균을 넣어서 버무린 다음 숙성시키는 방법이다. 먹을 때 균이 번식을 해서 실처럼 늘어나고 미끈거린다. 냄새가 청국장 하고 같아서 청국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별미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청국장처럼 보존기간이 길지 않다. 살아있는 균을 넣은 것이라 온도에 민감하고 보존기간도 짧다. 잘못 보관하면 살아있는 균이 죽어서 상하게 된다. 오랫동안 먹으려면 냉동보존을 하는 것이 좋다. 일본은 어린아이에게도 낫토를 자주 먹인다. 아이들에게 적합하게 잘게 썰어서 만든 제품이 있다. 학교 급식에서도 자주 나오고 어릴 때부터 익숙한 음식으로 한국의 김치처럼 많은 사람들이 먹는다. 그래도 먹지 않는 사람도 있다. 젊은 층에서는 호불호가 많은 편이다. 요즘은 외국에서 낫토의 인기가 높아져서 수출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건강식품으로 인식되어  매년 판매액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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