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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장례문화

by 땡땡동산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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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리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는 이 세상을 등지게 되는 것은 누구나 똑같다. 돈이 많거나 적거나, 배움의 길이가 길거나 짧거나,잘생기고 못생기고, 키가 크거나 작거나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오게 된다. 그러나 사후 남아있는 가족이나 친지가 준비하는 장례의 내용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다.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따라 규모의 차이가 있다. 또 집안의 경제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일본의 장례는 엄숙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다. 한국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물론 한국도 돌아가신 분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요즘 일본의 장례식장은 엄청나게 늘어난 추세이다. 젊은 사람보다 고령자가 많은 이유이다. 실제로 장례식장을 가보면 놀랄 것들이 많다. 첫째는 규모가 크다. 제단에 준비해 놓은 장식이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 장주를 중심으로 친척들이 올린 꽃들로 꾸민다. 전체가 생화이다. 이 꽃은 화장 전날부터 화장 당일까지는 장식을 하고 나서 화장을 하기 전에 관을 꽃으로 덮는다. 그리고 그대로 화장을 한다. 이때 생전에 인연이 있던 것이나 관계있는 것이 있다면 같이 넣는다. 둘째는 스님의 불경이다. 특별한 종교가 없어도 보통 집안 대대로 다니던 절이 있어서 그곳의 스님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번을 들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불경을 30분 정도의 예식으로 한다. 장례 전날과 당일에 한 번씩 한다. 가족은 물론 참석자는 아무런 행동 없이 앉아서 듣기만 한다.  이 시간에는 출입제한을 한다. 또 집안의 기여도 따라 스님이 장례절차에 참여를 한다.

장례식장에서 불경으로 끝내거나, 화장터, 납골당까지 동행 등이 달라진다. 셋째는 화장을 하는 시간 동안 차와 간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화장터에는 식사가 가능한 장소가 있어서 장주의 주문에 따라 준비를 해준다. 차와 간식, 식사 등을 가격의 정도에 맞게 준비를 한다. 약 2시간 정도의 화장시간 동안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기다리면서 먹는다. 이때 한국처럼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식사는 원하는 사람을 사전에 확인을 해서 인원수만큼만 준비를 한다. 넷째는 의복이다. 검은 정장이 기본이다. 자유스러운 복장은 큰 실례를 하는 것이 된다. 이때 한 줄로 된 진주 목걸이나 손목에 거는 묵주를  한다. 액을 물리친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다섯째는 화장이 끝난 다음에 인골을 항아리에 담는 것이다. 한국은 전체를 화장터의 관계자가 처리해 주지만 일본은 화장이 끝나면 화로를 사람이 다가갈 수 있는 정도로 식힌 다음 가족과 친지들이  직계부터 순서대로 젓가락으로 집어서 항아리에 담는다. 화장터의 참석자 전부가 참여를 한다. 맨 마지막으로 머리 부분을 위쪽 넣은 다음 뚜껑을 덮는다. 이렇게 해서 장례절차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돌아갈 때 장례장에 장식했던 꽃들을 나누어준다. 집안에 제단이 있는 가정이 많아서 화병에 꽃아서 올리는 것이 보통의 문화이다.

이 장례 내용은 어른들일 경우이고,  어린이, 젊은이들일 경우는 하지 않는다. 몇 번의 장례식장을 참석한 경험이 있는데 특이하다고 느낀 것은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부모이든, 남편이든 울어도 소리 내지 않는다.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리 없이 운다.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본 곳은 전부 똑같았다. 한국하고 가장 많이 차이 나는 것이다. 

장례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 간단하게 화장만 하더라도 5백만 원이 넘고 장례식장 제단과 여러 절차를 하려면 몇천만 원이 들어서 부담이 크다. 이런 현시대를 읽고 있는 고령자분들은 본인의 장례 적금을 들고 있는 분들도 있다.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과 텔레비전과 전단지 등에서 생전에 준비해 놓으라는 홍보를 다양하게 하고 있어서 저축을 하는 분들이 많이 드러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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