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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장기기증에 대한 고정관념

by 땡땡동산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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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크기

어느 날 딸에게 장기기증센터의 안내문이 우편으로 왔다. 너무 의아해서 딸에게 이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서명을 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랐다. 매스컴을 통해서 장기 부족 현상에 대한 것을 접하고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긴급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 나는 딸의 반응에 처음에는 멍했다. 그리고 물었다. "왜"냐고 대답은 생각해보지도 않은 것이 돌아왔다. "다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왜 태워버려"였다. 현재 일본은 장례문화가 화장이어서 선택권이 없다. 딸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태우기 전에 주면 되잖냐고 했다. 충격을 받았다. 나는 한번도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20대의 젊은이들의 생각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우리 딸이 특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뒤 퉁수를 한 대 맞은 충격이었다. 고지식하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나는 딸의 이런 생각에 100% 찬성은 하지 못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장기가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실감 나게 영상화한 것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것들도 가슴에 다가오는 것보다 꾸며낸 이야기, 글을 잘 쓰고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특히 주위에 그런 다급한 현실에 있는 분이 없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그렇다네"의 정도의 관심이었다. 

헌혈도 그렇다. 몇개의 헌혈카드도 가지고 있다.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헌혈을 해서가 아니라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즘은 헌혈자가 줄어서 더 많은 부족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나는 헌혈을 할 입장이 아니라서 매번 고개 숙이고 지나치거나 멀리 돌아가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고정관념에 대한 틀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면서 젊은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어른들의 고정관념과 다른 순수한 젊은이들의 일부분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든다. 딸의 생각에 전부를 같이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과감하게 결정하고 행동하고 실행하는 것들에 격려를 보낸다.

그리고 나이만 먹은 생각들을 깨우쳐주고 있는 딸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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