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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신사참배를 하는 사람들

by 땡땡동산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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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00:00시

신사참배를 두고 정치적인 것과 관계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나는 아주 평범한 가정의 주부이어서 깊고 심각한 이야기를 할 정도의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신사참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설날이 되면 조상을 위해 음식을 하고 친족들이 모여서 윷놀이를 비롯한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모두가 모여서 준비한 차례음식을 정성스럽게 상차림을 해서 절을 올리는 예를 드린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가정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오랫동안 내려오는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일본도 정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신사에 가서 참배를 한다. 종교가 있고 없고는 관계가 없다. 초하루 전날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한국에서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지만 추운 날씨임에도 아이들까지 동반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초하루가 지나는 며칠은 계속된다. 신사 주위에는 음식을 파는 점포들도 줄지어 있어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곤 한다. 신사에 와서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하다. 이것을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짧게 끝난다. 약  1분 정도의 참배시간이다. 

신사참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5엔, 50엔, 500엔 동전을 준비한다. 지폐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5의 숫자와  관련된 동전을 준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5엔을 일본어로 읽을 때 고앤(ご縁)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인연을 뜻하는 말이다. 새로운 인연, 신과의 인연등을 포함한 희망을 담는 뜻이 있다. 이것도 아주 오래된 전통으로 아기였을 때부터 부모들과 함께 한다. 신사 단 앞에 서서 동전을 던진 다음 줄을 당겨 종을 울리고 손뼉을 가볍게 두번친 다음 묵례를 한다. 가족단위가 아니라 개인개인이 하나씩 준비해서 신사 앞에 준비해둔 봉양함에 던진다. 소리가 나도록 던져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봉양함 위에 매달려 있는 종줄을 잡아당겨서 울리도록 하면 된다. 이 짧은 시간을 위해 추위에 몇 시간을 기다리고 몇 시간을 달려서 오는 사람들이다. 이 시기가 되면 유명한 신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 해를 시작하는 행동으로 종을 크게 울려서 힘을 받아 출발하려는 의지도 담겨있다.  사람들 대부분이 가정의 편안함과 안전을 기도하려고 참석하는 경우이다.

한국처럼 제야의 종을 울리는 곳도 있어서 그런 곳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이것은 종교나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년 중 이때를 위해 신사는 많은 안전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특히 신사에는 운수를 보는 제비 뽑기를 할 수 있는데 이것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를 한다. 보통 100엔을 내면 하나를 뽑을 수 있고 그 안에 운수의 내용이 적혀있다. 어려운 한자로 되어 있지만 해석도 되어 있어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의 신사를 가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제비 뽑기이지만 신년초에 하는 것은 첫출발의 운세로 생각하고 특별한 의미를 두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의 관광지중 신사가 많은데 신사를 둘러볼 기회가 있다면 제비 뽑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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