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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한국 문화에 진심인 사람들

by 땡땡동산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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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보다 수다

일본에서 한국문화에 진심인 사람들은 나보다 더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나를 집중해서 알아보고 즐기려는 의지가 담겨서 공통으로 아는 주제가 나올 때에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창피할 정도로 진심이다. 오히려 내가 반대로 물어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팬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를 전문가에게 부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빠져있다. 꽤나 큰 금액이 들어간 것을 듣고는 내가 더 놀란 기억이 있다. 지금도 가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데 아직도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 어디에서 팬사인회를 한다는 일정이 나오면 꼭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주위에 많이 있어서 놀랐지만 요리교실을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흡수하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은 고집을 꺽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부부간의 대화를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 발달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한 어머니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류붐이 시작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체험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본에서 한국요리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유튜브에는 한국사람뿐만 아니라 일본사람들도 자연스럽게 한국요리를 소개하고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만드는 방법도 한국사람 못지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요리교실에 참석하는 사람은 본인이 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오는 사람도 있다. 또 드라마에서 나오는 요리를 다음 요리의 주제로 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여행에 대한 것이나 드라마에서 본 다른 문화에 대해서 질문을 하기도 한다. 나이가 드신 분들이 대부분인데도 소녀처럼 질문을 하면서 즐거워한다. 한국어를 배우고 계신 분은 한국어로 이야기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묻는 분들도 있다. 모두 열정은 청소년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뜨겁다. 함께 요리를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열정이 부럽고,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새롭게 와닿을 때가 많다. 내가 일본문화에 대해 모르는 것을 허심탄회하게 묻고 있어서인지 모두가 양국의 다른 문화이야기로 언제나 즐거운 시간이 된다.

한국과 일본은 인접해 있는 나라인데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들이 많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면서 또 비교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 시간들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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