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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도로 청소 봉사

by 땡땡동산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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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도우미/일본은 보란티어

크고 작은 단체들이 각자의 생각과 마음이 모여서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봉사단체가 있다. 자연재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일본은 이런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서 재출발을 다지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인연이 된 사람들이 또 다른 곳에 가서 봉사를 하면서 좋은 본보기가 되곤 한다. 

나는 좋은 이웃들을 만나서 살아가는 운이 많은 사람이다. 몇몇의 사람이 작지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는 마음이 모아져서 도로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상식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렇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방치한 쓰레기를 모으는 것이다. 모두가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른 아침에 모여서 하고 있다.  단순하게 '해보자'는 생각이 하나가 되어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작은 단체들이 도로봉사를 하고 싶을 때는 도로과에 등록을 해서 도로를 배당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를 못 해서 알아보게 된 것은 우리처럼 작은 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단체를 등록하면 도로과에서 관리자가 없는 도로를 전담으로 할 수 있도록 지정해 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이곳저곳을 돌아가면서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들이 했던 곳도 다른 작은 단체가 등록을 해 관리를 하고 있는 곳이었다.  봉사를 할 때마다 이번엔 어디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런 고민 없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모두 기뻐했다. 자주 하는 봉사는  아니지만 고정된 장소를 지정받고 더 애착이 생겼다.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내가 관리하는 곳이라는 뿌듯함도 크다. 

도로봉사뿐만 아니라 다른 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각각의 마음들이 존경스럽다. 희생이나 남에게 베푼다거나 하는 의미가 아니라 기쁨이 많다. 좋은 일을 하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기쁨이 두 배가 되어 즐겁게 하고 있다는 분들이다. 연령이 많고 적음을 떠나 가족과 함께 하는 분들, 친구들과 봉사를 통해 나눔을 배우는 학생들, 나이가 들어 큰 것은 못하지만 초등학교 등, 하교 도우미를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 정말 다양한 곳에서 도우미를 하고 있다.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고 이웃이 되어 주고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해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 아주 작지만 보람은 큰 일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배우고 느끼고 있다. 어디에서 살던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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