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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by 땡땡동산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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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동경의 위성도시이다. 수도권 주변이다. 동경은 집값과 월세가 비싼 곳이라 저렴한 곳을 찾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중심지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한국의 시골 풍경을 연상케 한다. 높은 건물은 그다지 많지 않고 2층으로 된 정원이 넓은 집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인데 일본은 단층 주택은 적다. 2층으로 지어진 집들이 많다. 보통 정원이 기본으로 있어서 꽃들이나 과일나무를 심어 놓았다. 특히 오래된 집들은 규모가 크고 나무들도 특색 있게 꾸며 놓은 곳이 많다. 사철 과일이 열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귤, 레몬, 유자, 감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감은 맛있다. 감도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집집마다 감이 열려있는 느낌이 날 정도로 많다.

내가 젊었을 때 내장산을 가을에 올라간 적이 있다. 그때 감이 많이 열려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의 기온이 내장산이 있는 곳과 비슷한 것인지 고택이 있는 곳에는 감이 먹음직스럽게 달려있다. 너무 흔해서인지, 관리자가 없어서인지 딸 때가 지나도 나무에 달려있는 곳이 많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아깝다는 생각이다. 따서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대로 버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는 비싸게 팔고 있고 한쪽에서는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단감보다 홍시를 먹는다. 그리고 떨어진 것은 아무리 상태가 좋아도 보통은 먹지 않는다. 홍시가 되기 전에는 껍질을 벗겨서 곶감을 만든다. 주로 곶감과 홍시를 많이 먹는 것이다. 그래도 볼 수 있는 풍경으로 감을 벗겨서 매달아 놓은 것들이다. 물이 많은 나라라서 대부분의 과일이 달고 맛있다. 싼 가격에 많은 양을 살 수 있어서 사러 가면 인심 좋은 집주인은 감을 따서 공짜로 주는 분도 있고 연세가 있어서 따는 어려움이 있는 분은 얼마든지 따서 가져가라고 하시는 분도 있다. 시골이라 인심이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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