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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주택을 나누는 방법

by 땡땡동산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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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득(得)

처음에 일본에 왔을 때 집을 소개해준 사람이 "단지"라는 곳을 보여 주었다. 나는 한국에서 처럼 주공아파트 단지를 이야기하는 줄 알고 갔는데 아니었다. 생각보다 작았다.

일본은 한국의 주공아파트 같은 것은 없다. 비슷한 것이 단지이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가정의 연봉에 의해서 월세가 결정된다. 같은 넓이에 살더라도 가정의 연봉이 높으면 월세가 많고 연봉이 적으면 월세가 적게 책정된다. 이런 방식은 한국에는 없는 제도라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심사가 까다롭다. 연봉이 적은 가정이나 자녀가 많은 가정, 노인 등 혜택이 필요한 가정이 우선순위이다. 다른 주택보다 월세가 적은 편이다. 가족의 연봉이 올라가서 단지에 살 수 있는 조건에 위배되면 이사를 가야 한다.

일본은 전세라는 것이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월세이다. 주택을 나눌 때도 첫째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단지"로 단층과 고층이 있는데 고층은 "맨션 단지"라고 한다. 맨션이라는 어감이 비쌀 것 같은 데 일반 단지가 서민형이라면 맨션 단지는 중급형이다. 넓이도 일반 단지에 비해서 크고, 주변 시설도 차이가 있다. 그만큼 월세도 비싸다. 둘째로, 아파트가 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아파트와는 전혀 다르다. 한국의 다세대 주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보통 2층으로 지어지고 중개소에서 건축해서 직접 관리하는 경우와 개인이 투자를 해서 건축해 월세를 받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으로 월세이고 2년마다 계약갱신을 해야 한다. 월세 계약을 할 때 선금으로 2개월 정도의 월세를 내야 하고 2년마다 갱신할 때도 한 달분의 월세를 중개료로 중개소에 지불을 해야 한다. 셋째, 맨션이다. 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하다. 건설업체에서 여러 개의 동을 지어서 분양하는 것으로 5층 이상의 주택을 의미한다. 시설업체마다 다르지만 노래방, 게스트룸, 파티룸, 체육관, 회의실 등의 편의시설이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라면 예약을 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거주 주민이 내는 관리비로 운영이 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타워맨션은 집 자체가 비싸고, 월세도 비싸서 서민이 살기에는 부담이 많다. 넷째, 일반 주택이다. 개개인의 형편과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한국과 같다. 어느 정도의 크기, 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개인 주택도 분양해서 월세를 받는 곳도 많다. 

같은 크기인데 연봉에 따라 월세가 다르다는  것을 듣고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식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똑같은 돈이라면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제도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이 벌면 많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빈번히 일어나는 지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지진 설계가 기본으로 되어 있어서 3-40년 전에 건축된 맨션이나, 2층 주택이나 웬만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 마그마 7.8의 지진이 일어난 이후 설계의 안전강화가 되면서 더 안전해졌다. 

우리가 처음 일본으로 이사를 올 때 이런 개념을 잘 몰라서 곤란한 적이 있었다. 특히 2층 주택에서 월세로 일본 생활을 시작하고 맨션으로 이사를 갈 때 놀란 것은 2개월분의 선금 월세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살면서 망가진 부분 보수나 벽지 교환, 대청소 비등으로 계산하고 나니 남는 것이 없었다. 어떤 가정은 보수가 많아서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나왔다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으로 오셔서 생활할 계획이 있다면 이런 것도 상세히 알아두면 후에 황당한 일을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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