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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이름이 브랜드

by 땡땡동산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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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자기의 이름을 세워서 무엇을 한다는 것은 자신감이 없다면 어려울 것이다.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일본에 와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자기 이름을 걸고 무언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사업을 하더라도 본인의 이름보다 이미지나 전략적인 명을 지어서 상표등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걸로 알고 있다. 물론 본인의 명으로 병원을 개원하거나 변호사 사무실 등을 여는 경우는 많은 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굴지의 기업명만 보더라도 삼성, 현대, 대상, 오뚜기...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본인의 명의는 없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꽤나 알려진 그룹의 명이 대부분 사람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 많다. 잘 알려진 자동차 회사를 예를 들면 도요타, 마쓰다, 스즈키 등은 처음 자동차를 만든 사람의 명이다. 이것들이 지금은 브랜드가 되어서 세계로 나가고 있다. 이런 것 이외에도 크고 작은 점포들의 명이 이름인 경우가 많다. 특히 가계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면 몇 대손 하는 것처럼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곳들이 있어, 가문의 자랑이나 긍지가 되고, 지역사회의 축이 된다.  지역에서 축제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면 동참해서 자리를 더욱 빛내기도 한다. 작은 마을인 경우라면 특별한 가문이 참석하게 되면 홍보에도 신경을 써 줌으로써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 성씨가 많지만,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의 성씨를 보면 익숙한 한자로 되어 있어 친근하게 들릴때가 있다. 中山(나카야마)인데 한국말로 표현하면 산의 가운데 정도인데, 이런 거처럼 평범하게 주위에서 익숙하게 보고 들은 한자를 이름으로 부르는 성들이다. 野原、中村、中野、原木、高山、上野、、、이외에 지명이 성으로 된 경우, 주위에 독특한 무언가를 성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竹田、橋本、細川、

간판에 성이 들어간 라면집을 가보면 몇대에 걸쳐서 하고 있으면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줄 서서 먹는 라면집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성을 따서 상표를 등록한다면 일제강점기의 아픔으로 남는 의미가 있어서 회피하게 되는 것도 있다.  김 치과, 최 병원, 신 카페 등 부르는 것조차 어색하고 입에 붙지 않는다.  이런 것을 보면 상표를 만들 때 이름을 따서 만드는 것은 일본만이 가지는 특별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서양에도 있지만 일본만큼 많은 성들이 상표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이름이 브랜드인 경우가 많은 나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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