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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신년에 첫번째 하는 것

by 땡땡동산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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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신문

나의 남편은 신년의 아침이 되면 제일 먼저 편의점에 가서 신문을 산다. 요즘 인터넷으로 정보를 보다 보니 신문구독을 하지 않은 지가 몇 년 되었는데 이상하게 새해 아침이 되면 꼭 신문을 사 온다. 왜냐고 물으면 처음에는 신년에 발표되는 소설을 본다고 하더니 지금은 안 하면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변하지 않는 모습이 믿음직스럽게 보이다가도 웬 고집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새해 첫날의 신문은 묵직하다. 새해 광고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새해 인사를 서면으로 하는 곳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남편처럼 새해에 일어나자마자 첫 번째로 신문을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가끔 궁금한 적이 있었다. 워낙 요즘은 신문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어서 해마다 신문구독자에게 주는 특별한 혜택을 들고 와 확장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문값이 해마다 비싸지고 있어서 신문사 나름의 대책이겠지만 지면은 구독수가 확실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신문사도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도록 하고 있어 돈을 들여서 지면 신문을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언론사의 정보가 아니더라도 더 다양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어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요즘 일본은 몇 개의 신문사가 함께 구독자를 관리하는 체제인 것 같다. 신문배달을 하는 지점을 보면 하나의 신문사가 아니라 몇 개의 신문사의 명패가 붙어 있어서 한 곳에서 배달을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일본에 와서 신문을 구독했을 때는 한 곳의 신문사가 하나의 신문만 배달을 했는데, 여러 신문사의 신문을 한 사람이 배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구독자가 줄어들고 관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나온 대책이 아닌가 한다. 신문도 점점 마니아들만이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지금 젊은이들이 신문을 읽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전철이나 공원등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핸드폰을 보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신문을 보는 젊은이가 있다면 요즘 표현하는 말로 '오타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낯선 광경이 된 것이다. 

시댁을 가면 신문이 쌓여 있는데 누가 특별히 보는 것도 아닌데 습관이 되어 매일 신문을 받는다고 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시골에 사람이 적어서 하루에 한 번 소통의 방법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시댁을 가면 신문이 많이 쌓여 있어서 정리를 하곤 했다. 적적한 생활가운데 텔레비전과 신문은 좋은 벗이 되어주고 있는 것 같았다. 함께 살지 않고 있는 우리 가족은 어떤 면에서는 매일 배달해주는 신문이 고맙다. 

신년 인사를 위해 시댁을 방문하면 묵직한 신년신문을 볼 수 있다. 같은 신문사라도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는 의문도 있지만 남편처럼 새해 첫날에 신문을 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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