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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뿌리 채소

by 땡땡동산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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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채소

같은 채소라도 나라의 토질에 따라 모양이나 맛이 다르다. 이것은 야채뿐만이 아니라 과일도 비슷하다. 특히 뿌리채소는 토양의 질이 중요하다. 작지만 밭을 빌려서 야채를 키워봐서 알게 된 것이다. 땅이 진흙땅이냐 모래땅이냐 등에 따라 토질에 맞는 야채를 심는다. 

한국에 살 때 엄마가 일본 무는 길어서 단무지를 만들기에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나는 왜 일본 무가 긴 것인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키우는데 왜 일본 무가 되는지 이해를 못 했다. 지금은 품종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모른 채 어른들의 말 그대로 일본 무라고 불렀었다. 한국의 무는 길지 않고 배가 통통한 모양이다. 단단해서 김치를 담그거나 나물을 해 놓으면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있고 달다. 반대로 일본 무는 길다. 물이 많아 어묵에 넣으면 입에서 녹듯이 넘어간다. 단무지를 만들 때는 며칠 동안 건조해서 물을 뺀 다음 담그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일본의 단무지는 쭈글쭈글한 것이 많다. 한국의 단무지는 사각사각하다면 일본의 단무지는 쫄깃쫄깃에 가깝다.

땅이 다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부드러운 땅은 그만큼 채소의 뿌리가 깊게 내려간다. 단단한 땅이면 깊은 쪽이 아니라 옆으로 퍼지는 쪽이다. 무와 우엉을 농사짓는 곳을 보면 생각보다 훨씬 깊게 땅을 파서 부드럽게 한 다음 씨를 뿌린다. 비료를 주고 자란 채소는 크기가 남다르다. 무도 길이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길이로 자란다. 이것은 특별히 농사를 짓는 방법이 있어서라기 보다 토질 전체가 비슷한 것 같다. 슈퍼에 나온 무의 크기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가 빌린 밭 주위에 농사를 하는 분들도 길고 굵다. 우엉도 길이가 긴 것은 1미터가 넘는 것도 있다. 슈퍼에 나오는 것들도 보통은 60센티가 넘는다. 곧게 뻗어서 자라온 채소를 보면 그만큼 토질이 부드럽다는 것이다. 이것 이외도 감자, 당근, 고구마등도 크기가 남다른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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