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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묘비

by 땡땡동산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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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

사람이 사망하면 묘보다 요즘은 납골당을 이용해서 유골을 모셔두는 일이 점점 증가 추세인 걸로 알고 있다.                     태중에서의 10개월, 인간세상 100년, 죽어서는 영계의 정착, 사람마다 표현이나 느낌이 다르겠지만 나는 내 몸이 불에 타는 것도 별로고, 죽어서 미라로 발견되는 것도 별로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매체를 통해서 미라를 발견했다는 영상을 보게 되면 기분이 안 좋다. 현대에서 과거를 찾아보는 입장에서야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유쾌하지 못하다. 또 천재지변으로 묘지가 파헤쳐져서 유골들이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싫다. 그렇다고 화장하는 문화를 지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꼴을 안 당하려면 화장을 하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여기는 화장문화가 정말 오래되어서 애도 시대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납골묘가 집 근처에 있는 절이나, 신사, 집들이 늘어선 곳에서 별로 떨어져 있지 않아서 이질감이 생기지만, 어쩌면 자주 찾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족보라는 것이 각자 집에서 보관되어 대대로 물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그런 경우도 있지만 절에서 관리를 해주는 곳이 많다. 가계의 절에 가면 선조들의 이름이나 사망 시기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집안의 누가 사망을 하게 되면 가계에서 다니고 있는 절에 연락하면 망자의 넋을 기리는 예식을 치러주기도 한다. 절차가 끝나고 화장을 하면 일정기간 절에다 유골을 모셔놓았다가 가족납골당으로 옮기도 하고 형편이 안될 때는 절에다 일정의 보관료를 내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묘지이지만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 한국돈으로 생각하면 몇천만 원대를 넘는다. 이것도 요즘에 와서 많이 저렴해진 경우이다. 가계의 납골묘지가 많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이고, 자녀를 많이 낳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되는 현상이다. 그래서 대대로 내려오는 가족묘가 아니면 따로 돈을 내서 구입하게 되는데 장례를 치르는 비용도 엄청나지만 묘(납골당) 값이 비싸서 나이 드신 분들은 생전에 자리를 사두는 경우가 많다. 장례 보장보험도 있다. 혼자 사는 분들이 많고 고령자가 많으니까 사후의 처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묏자리를 미리 봐 두는 것과 비슷하다. 집에서 조금만 나가도 납골당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들로 장식되어 있어서 보기보다는 쓸쓸하지 않다. 생과 사의 거리가 종이 한 장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집 근처에 납골당이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처음에 느꼈던 낯섦이 이제는 익숙해져 가고 있다. 그런데 일본도 버려지는 납골당이 있어서 점점 심각해져가고 있다. 묘비 자체가 태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버려지면 기분이 안 좋은데 연고자가 없으면 치워버리는 경우가 있다. 미리 나중을 생각한다고 뜻대로는 안 되겠지만 아무것도 안 남기는 것도 후손에게 부담을 없애주는 것이 아닐까??  ,,,, 아직 결정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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