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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꿈을 꾸다

by 땡땡동산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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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성장통

일본에 와서 일을 시작한 것은 4년이 지나고 나서부터이다. 적응을 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늦둥이를 일본에 와서 출산해서 일을 하는 시기가 늦어졌다. 다행인 것은 그동안 일본어가 늘어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지고 오는 편지와 활동을 돕다 보니 저절로 능숙해진 것이다.  전문적으로 어학원에서 배운 사람보다는 어설프지만 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다.  언어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일을 찾기 시작했다. 몇 번의 탈락을 맛본 후에 중견기업의 단순작업인으로서 일을 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라 생각해서인지 친절하게 알려줘서 쉽게 적응을 할 수 있었고 10년 이상을 다녔다. 건강검진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느라 그만두게 되었다. 암 치료가 끝나고 지금은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병이 주는 무게가 있어서 주위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고 있지만 지금까지 잘 해내고 있다. 

병도 이겨내고 새 생활을 하게 되면서 직장인보다 더 나은 일들이 하고 싶어졌다. 앞으로 아이들이 출가해서 자녀를 낳아 나에게도 손자, 손녀가 생기게 되겠지만, 그냥 할머니, 엄마 말고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일을 하게 되면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돈을 잘 쓰기 위한 것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고 나면 내할일이 끝났다는 종착점이 되지 않게 하고 싶은 것이다. 최근에 정년으로 퇴직하신 분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어서 사회 봉사 활동을 하는 내용을 접하고 마음이 동했다. 한 달에 몇 번 모여서 아이들에게 식사를 만들어 주고 계셨다. 환경이 어려워서 식사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연세들도 있으셔서 직접 무언가를 계획하고 만드는 것이 힘이 들 것이다.  그런데 그분들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작지만 작지 않은 파동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해 보고 싶어졌다. 지금은 꿈이다.  하지만 하나씩 준비해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맛있는 음식을 같이 만들고 먹고 뛰어놀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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