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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들판의 풀들

by 땡땡동산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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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준 감사

내가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크게 달라졌던 것이 풀물이다. 한국에선 한약처방이 쉬워서 이런 이야기를 이해 못 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한약이라는 것을 신뢰하기가 어렵다. 한국에서의 한의원 처방과는 다르고 왠지 미덥지가 않다. 그런데 친구가 항암에 좋은 풀영상을 보기 시작하더니 풀들을 가지고 오기 시작했다. 

쑥을 시작으로 미들레, 엉겅퀴, 피 마중, 갓등 들어도 생소한 풀들을 뿌리는 생으로, 잎은 말려서 차를 마시기 쉽도록 하거나 끓여 먹기 쉽게 준비해서 왔다. 영상에서 본 상식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쾌유를 빌어주었다. 지금도 가끔 이름 모를 풀을 가지고 와서 차로 마시라고 주고 간다. 준비해준 정성을 생각해서 열심히 먹으려고 노력했다. 너무 쓰거나, 풀 냄새 때문에 힘은 들었지만 애쓰는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다. 야채이든 풀이든 "허준 선생"처럼 어떻게 좋은 지를 설명하며 신나서 이야기한다.  하나님이 주신 세상에는 버릴것이 없다면서 들판의 풀들이 다 한방약의 재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내가 항암치료에서 좋은 결과를 받은 것은 이런 이웃과 가족의 힘이 더해져서 일 것이다.  

풀들마다 끓이면 색깔이 다르다. 노란색, 연두색, 초록색등 풀 모양이나 잎의 색깔에 따라 각자의 색을 뽑내며 차가 우려진다. 색깔처럼 맛있지는 않지만, "몸에 좋은 것은 쓰다"라는 말을 믿고 마셨다. 이런것도 아무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 감사했다. 지금도 나는 들에 나가면 각양각색의 풀들을 보지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친구는 모든게 약이고 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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