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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암환자

by 땡땡동산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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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어떻게 분류를 하는지 모르지만 여기에서는 1기-초, 중, 말.  2기-초, 중, 말. 3기-초, 중, 말. 4기-초, 중, 말

이렇게 분류한다. 나는 2기 초라는 결과를 받았다.

가슴에 작은 멍울이 잡혔는데 나는 그것을 젓 멍울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몇 번이나 확인했을 때도 모유수유가 끝나고 나서 생기는 증상이라는 내용이 많아서 나도 그럴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암덩어리라고 했다. 무슨 이런 일이 있나요??

수술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가족, 지인들이 주변에 있는데도 외딴섬에 있다는 외로움이 느껴졌다.

먹어도 허기가 지는 기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나의 일이 아니라고 자꾸 주문을 외우고 있는 나. 무의식에 좋아하는 커피, 음료 등을 마신다던지. 너무나 생각이 많아져서 오히려 멍 때리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나마 내게 위로가 되고 있었던 것이 집 근처에 빌린 작은 텃밭이다. 2월이라 추웠지만 초록의 작은 새싹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강해야 하는 데를  되새겼다. 점점 수술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왜? 냐고,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대사 "왜 나냐고?" 나는 그렇게 암환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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