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개월 뒤에 재검사를 했다.
검사를 하고 나서도 그냥 덤덤했다. 특별한 일은 없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유방암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찾아보며 나하고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생각도 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술, 담배도 하지 않고 모유수유도 했던 내게 유방암이 웬 말인가.
엄마나 여자 형제는 물론 혈통적인 면에서도 유방암에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그렇지만 막상 결과를 들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내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때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왜지?라는 의문이 든 것은 한참이 지나 서다.
그 와중에 의사는 빨리 제거하는 것이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내가 검진을 한 곳은 암 전문병원이 아니라서 치료를 어디서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도 했다. 암이라는 병의 무게가 있어서 검진을 받은 병원이라도 암 전문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담당의사는 어디로 가겠다고 한다면 소개서를 써 주겠다고 하면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했다.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
왜? 왜지?
듣고 있어도 내 이야기가 아니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