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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생각의 차이

by 땡땡동산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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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을 하고 성장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알릴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아이들은 알려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달랐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엄마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으로 가게 되었을 때도 엄청 섭섭해 하셔서 마음이 무거웠다. 이런 나쁜 소식까지 알게 되셔서 마음쓰시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여러이야기를 나누고 형제들에게만 알리게 되었다. 다들 무척 놀랐다. 나는 다들 건강을 다시한번 체크해 보도록 했다. 방심하지 않기를 바랬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다가 생각의 차이가 큰것을 알았다. 아이들은 할머니에게도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내가 아픈데 엄마 걱정할까봐 아무말 안하고 있으면 좋겠어" 하고 물었다. 이것하고 그것은 다르다고 대답하고 너희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이야기를 마쳤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엄마는 모르신다. 통화를 할때도 컨디션이 좋을때에만 하고 목소리도 일부러 더 건강하게 했다. 나는 효도라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결과가 좋지 않아 어떻게 된다해도 엄마는 모르시길 바란다. 다른 형제들처럼 옆에서 같이 있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송구함도 있는데 이런 불효를 할 수는 없었다. 아이들은 이해는 하지만 틀린 답이라고 했다. 나는 끝까지 알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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