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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오조니, 오시루코

by 땡땡동산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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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하루에 먹는 음식

설날이 되면 떡국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전날부터 준비해 두었던 차례음식과 함께 온 가족이 둘러앉자 먹는다. 여기에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까지 있다면 웃음이 두 배가 되어 더욱 즐거운 명절이 된다.

일본은 보통 신년 초하루는 양력으로 한다. 연말이 되면 곳곳에서 떡을 판다. 한국과는 다른 모양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서 신년 초하루에 가족들과 먹는다. 한국은 가래떡을 뽑거나 떡국용 떡을 주문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집도 있지만 보통은 슈퍼에서 산다. 이 떡은 순찹쌀로 만든 것이다. 얼린 것도 아닌데 딱딱하다. 일본의 많은 절이나 신사에서도 떡을 만들어 놓았다가 참례를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떡을 만들어서 선물을 하는 가정도 있다. 나의 시댁에서도 해마다 떡을 해서 주셨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찹쌀을 쪄서 만든 것과 해초와 콩을 넣어서 만든 것으로 연한 초록떡이다. 소금도 들어가지 않은 떡이라서 그냥 먹기에는 싱겁다. 

새해가 되면 두 종류로 해서 먹는다. 하나는 오시루코이다. 한국식으로 생각한다면 팥죽과 비슷한데 쌀 대신 떡이 들어간다. 팥을 걸쭉하게 끓여서 설탕으로 간을 한다. 여기에 미리 준비해 둔 떡을 그릴이나 토스트기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다음 만들어 둔 팥국물에 넣어서 먹는다. 소금을 넣지 않아 단맛이 강한 음식으로 간식으로 많이 먹기도 한다. 또 하나는 오조니다. 다랑에 국물에 간장맛을 내고 토란, 우엉, 미역, 다시마, 버섯등을 넣는다. 여기에도 떡을 구워서 국물에 넣어서 먹는다. 가정별로 넣는 것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구운 떡을 국물에 넣어서 밥대신 먹는 것은 같다.

한국도 명절이 지나고 나면 남는 음식이 많아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기도 하는데 일본도 선물로 받은 떡이 많을 때는 건조를 시킨 다음 기름에 튀겨서 쌀과자로 만들어 먹는다. 오랫동안 두면 곰팡이가 피어서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쌀과자로 만들면 별미로 먹을 수 있다. 또 구워서 간장을 찍어서 김에 싸서 먹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다. 단맛의 오시루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간장에 찍어서 김에 싸서 먹는 것을 권한다. 의외로 맛이 있어 손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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