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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라디오 아침 체조

by 땡땡동산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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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하루의 시작

사람마다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 젊은 사람들은 이것저것 일상이 바쁘다 보니 헬스장이나 수영 등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관리를 하거나 여행을 비롯한 취미를 즐기면서 두 가지를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건강은 어느 나라나 공통의 관심사이기도 하고 고령화로 예전보다 치매로 고생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많아져서 사회적으로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이가 들면서 치매에 대한 심각성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고령자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소한 곱게 늙어서 가고 싶다고 표현하는 이면에는 치매에 대한 걱정이다. 일본에서도 치매로 가족들과 떨어져 시설로 가시는 분들이 많다. 치매를 가지고 있는 분이 집에 있다면 외출이 어렵고 항상 보고 있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치매를 앓고 있는 분을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시설을 이용해서 관리를 부탁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가정의 불화의 요인을 줄이는 요소도 되고 있어 전문적인 상담자들이 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치매를 앓고 있는 경우는 가족 간의 상처가 커지고 불화가 일어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 가족은 치매를 앓고 있는 분이 본인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난폭하게 변해가고 있어서 불편한 마음이지만 시설에 부탁을 의뢰했다는 경우도 있다. 치매에 대한 사연은 셀 수 없이 많다.

치매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하루에 한번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운동이지만 하루에 움직이는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짧게라도 운동하는 것을 격려하고 있다. 일본은 마을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아침에 모여서 라디오 소리에 맞추어서 체조를 하는 곳이 곳곳에 있다. 일본에 와서 한 번의 이사를 했는데 처음에 살던 곳은 없어서 몰랐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와서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하게 되었을 때 학교에서 라디오 체조에 대한 안내문을 받았다. 무엇인지를 몰라 남편에게 물었더니 아침 6시 반에 모여서 10분 정도 체조를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항상 같은 시간에 라디오 구령에 맞추어서 체조를 하고 있는데 방학이면 아이들도 동참하도록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방학이라고 늘어지는 아이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어서 부모로서는 환영이었다. 연령대는 관계없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지만 방학 때는 아이들이 동참하고 방학이 끝나면 대부분 어르신들만 남는다. 참석자가 많고 적을 때도 있지만 지금도 항상 같은 시간에 아침체조를 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라도 외출을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집에만 있게 된다고 하시는 분도 있다. 나는 낯선 일본에 와서 아침체조를 통해 이웃을 알게 된 계기도 되었다. 오래전부터 라디오체조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체조의 순서를 알고 있는 분들 틈에서 틀리는 동작으로 했지만 신선한 경험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 했던 국민체조 같은 느낌이었다. 신선한 공기를 가슴 가득 불어넣으며 체조를 하다 보면 짧은 시간인데도 땀이 난다. 몸 전체의 근육들을 움직이도록 짜인 체조동작이라서 처음에 했을 때는 뻐근하기도 했다. 일을 시작하면서 불참하게 되었지만 이른 아침 가벼운 차림으로 체조 장소로 가는 분들을 본다. 짧은 시간 운동을 하고 인사를 나누며 웃는 얼굴들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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