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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오래된 사은품

by 땡땡동산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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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가는 물건

특별히 비싼 것도 아닌데 사용하다 보면 정이 가는 물건이 있다. 어떤 큰 의미가 들어있는 물건들 중에는 누군가에게 받거나 취양에 맞아서 직접사서 쓰다가 정이 들어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게 되는 것도 있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물건은 너무 평범해서 소재거리가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자랑하고 싶다. 

어느 나라나 사은품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비싸 보이는 것, 왜 저런 것을 주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 실속 있는 것, 많이 있으면 있는 데로 좋은 것 등 실용성을 떠나 다양하다. 그중에 내가 받은 사은품은 약 20년 전의 것이다. 대형슈퍼마켓을 갔을 때 판촉을 나온 것을 사고 받았다. 지금은 성장한 딸들이 유치원 정도의 때였는데 코코아를 한창 좋아해서 많이 사곤 했다. 그날은 코코아  판촉을 나왔는데 딸들이 잘 먹는 종류여서 사고 사은품을 받았다. 플라스틱제품으로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코코아 회사의 제품로그와 그림이 귀엽게 새겨져 있다. 받아서 처음 쓸 때부터 잡기가 편했다. 나와 사은품의 궁합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아이들은 한번 보고 귀엽다는 말로 끝났지만 나는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내가 사용하면서 몇 번을 떨어트렸는데도 깨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일본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을 때도 주방용품으로 챙겨서 왔다. 지금은 많이 낡았지만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소재나 모양이 다양하게 나와있는  것들이 있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보다 좋은 크기가 없다. 크기가 비슷하더라도 모양이 달라서 불편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것들은 동그란 것이 많고, 크기도 다양하다. 플라스틱이 아닌 강화유리로 되어 품위도 있어 보이고 세척하는데도 편리하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특별한 날만 써야 할 것 같고, 보관도 따로 해야 한다. 그때 받은 사은품은 500ml 정도를 잴 수 있는 눈금이 있고, 타원형으로 손잡이도 적당해서 잡기가 편하다. 또 가볍고 컵을 놓아두는 곳에 두고 사용하면 좋다. 타원형으로 되어 있어 원형보다 지리를 적게 차지해 어디든 보관하기가 편리하다. 오래되어서 위생적으로 좋아 보이진 않지만 미련이 남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여기저기 대용품을 찾아보고 있지만 아직 보질 못했다. 비슷하지는 않아도 대용품을 사 보았지만 역시 불편해서 보관만 하고 있다.  이 회사를 홍보하는 것은 아닌데 같은 종류가 있다면 구입하고 싶을 정도이다.

나와 같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가격을 떠나 쉽게 버려지지 못하는 것, 그만 써야지 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또 사용하고 있는 것, 어딘가 구멍이 나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가 되어야 놓게 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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