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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

병원생활3

by 땡땡동산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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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이 지나서부터 식사가 들어왔다. 식판을 들을 수 있는 환자는 직접 가지고 가라고 방송을 한다. 나이가 드신 분들인데도 협조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나는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간호사가 가져다 주었다. 출산이후 병원생활을 해 본적이 없어서 식사가 어떨지는 기대가 되었다. 사전에 영양사가 와서 조사해 간 것들이 얼마나 반영이 되었을 까 궁금하기도 했다.

반찬 뚜껑을 열때마다 놀랐다. 내용이 훌륭해서라기 보다는 내가 싫다고 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다른 환자분은 생선이었는데 나는 닭요리였고, 과일도 내가 좋아 한다는 것이었고, 요플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과 주스가 나왔다. 

맛을 떠나서 한국도 이런가요? 내가 퇴원할때까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입맛에 맞지 않았다. 너무 싱겁기도 했고, 야채는 거의 데치거나 기름에 조리가 되어서 나왔다.

먹지 않고 내보내면 영양사가 와서 어떤 것을 주면 되겠냐고 묻는다. 세세하게 신경써 주는 부분들은 감사했지만, 먹고 싶지 않은 것을 뭐라고 설명하기가 곤란했다. 어디를 가나 잔소리 하시는 어르신이 있다. 내 병실에도 아기처럼간호사에게 떼를 쓰거나 이런저런 요구를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다음날 다른 병동으로 옮기셨다. 나중에 들어보니 좀더 세세한 관리가

필요하신 분이라서 전담하는 곳으로 가셨다고 했다.

그분이 옮기시고 나서 나의 병실은 조용하고 평온해졌다. 할일이 없어 온갖 잡념과 수술부위가 아파서 자신과의 대화를 늘려가며 시간을 보내고, 병원밖의 벗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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