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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생활121

병원생활2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사람마다 리듬이 있어서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익숙해져서 늦게까지 누워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어렸을때부터의 오래된 습관이다. 그래서 병원에서의 생활은 너무 지루하고 하루가 길었다. 무언가를 해도 집중이 어려웠고 침대는 딱딱했다. 입원한 지 3일이 지날 즈음부터 침대가 너무 딱딱하게 느껴졌고 허리가 아파서 오랫동안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침대는 딱딱하고, 수술부위는 통증이 계속되고 있었고, 말할 상대도 없는 생활이었다. 하루 세 번 간호사 가혈 압, 체온, 산소 수치 체크와 수액을 교환하기 위해 왔을 때의 대화가 전부다. 스마폰으로 가족들과 안부를 묻고 나서 책을 읽는다. 이때 내가 몇번이나 읽은 책이 "머피의 성공법칙"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결과를.. 2022. 10. 8.
병원생활1 내가 깨워 났을 때는 너무 누워 있어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서다. 수술을 한 후라서 허리를 세우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리고 목이 타들어갔다. 물을 마실수도 없고, 허리는 아프고, 수술을 한 곳 보다도 더 불편해서 소리치고 싶을 정도였다. 간호사가 들어와서 물과 일어나 앉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하니, 앉는 것은 안되고 침대를 올려줬고, 물 대신 물적신 거즈를 가져다주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갔다. 예상보다 내상태는 나빴다. 임파선까지는 전이가 안되었을 거라고 했는데.... 겨드랑이 아래의 임파선을 잘랐다.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가슴보다 인파선 자른 곳이 너무 아팠다.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신경을 잘라서 많이 아프다고 했다. 진통제를 먹어가며 지냈다. 자른 임파선에서 .. 2022. 10. 7.
수술당일2 나 말고도 수술받을 예정인 분이 계셔서 팀을 이룬 의사들이 빈번하게 와서 체크를 하고 갔다. 오래전 기억이지만 엄마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옷차림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긴 가운에 일회용 속옷을 착용하셨던 같다. 여기는 T자 모양의 것이 있다. 병원에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준비하도록 한다. 일본의 전통경기중 쓰모라는 것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입은 옷과 비슷하다. 안쪽으로는 얇게 부드러운 종이로 되어 있고 바깥쪽은 방수처리가 되어 있다. 쉽게 탈착 할 수가 있다. 그것과 원피스형 병원 잠옷을 입는다.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준비를 마쳤다. 드라마에서 처럼 수술실에 들어가는 장면이 예상되기도 했는데 너무 황당하게 나는 걸어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과 딸을 만났.. 2022. 10. 5.
수술당일1 아침이 밝았다. 어떻게 잤는지 모르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몇 번을 뒤척이다가 얼핏 잠이 들었는데 간호사가 들어와서 혈압, 체온, 맥박, 산소 수치 등을 체크하고 돌아갔다. 9시쯤 포도당 주사를 놓을 거라고 했다. 일어나서 병동을 한 바퀴 돌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병실로 돌아왔다. 병원이라는 특성상 생생하게 돌아다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변한것이 없는 나는 1시 예정인 수술을 받기 전까지는 아주 건강했다. 겉으로는... 내가 오늘 수술을 받는다는 것을 아는 간호사들이 인사와 위로의 말들을 돌아가며 해주었다. 외국인이라서 더 신경을 써주고 있는 듯 보였다. 몇 번이고 와서 읽는 것, 말하는 것 등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갔다. 수술 하루 전에 입원해서 환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2022. 10. 3.
수술전야2 다음날 있을 수술실에 함께 들어가는 간호사가 왔다. 내가 멍하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어서인지 위로를 해 주려고 애써줬다. 선생님을 믿고, 자기들이 함께 있을 거니까 안심해도 된다면서 잠깐 자고 이러나면 끝나고 치료 일정을 잘 따라와 주면 꼭 완쾌될 것이라고 했다. 하나도 귀에 안 들어왔다. 정말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음날 있을 수술도 병실에 앉아 있으면서도 내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계속해서 멍하니 앉아 있으니 등을 쓰다듬어 주다가 괜찮다며 병실을 나갔다. 뭐가 괜찮은건가? 그 와중에 나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까를 걱정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때 난 꽤 알려진 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재미있게 소통하면서 했던 것이라 수술이 끝나면 치료와 병행해서 ..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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